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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날에 인사드립니다. 사무국에서 일하는 이웃주민입니다^^ 

 

홈피 ‘활동가 이야기’ 글 톤의 다채로움을 위해, 부드러운(?) 에세이식으로 써봤어요. 요즘 일터에서, 집에서 TV를 보며 등등 몇가지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맴돈 상념을 나누고파 편한 글로 전해봅니다~


 

#1 50+

‘야자타임’ 느낌이 들었다. 평소대로라면 내가 잔뜩 긴장하며 면접을 보고 있을 분들 같은데, 한 업계/회사/기관에서 20~30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는 잔뼈 굵은 사회생활 대선배들인데, 나랑 엇비슷하거나 더 어린 분이 함께 결정권을 지닌 면접관으로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상황들이 참 많아지겠구나.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영화 <인턴>에서 처럼 노장 직원이 회사의 가장 말단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일생에 거쳐 ‘업’을 몇차례 바꾸며 새롭게 배우고 익히며 살아갈 세상은 앞으로 계속 전면화될 것이다. 그렇게 세대가 섞이고, 위치가 뒤바뀌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도출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장유유서’, ‘나이주의’(ageism) 정서와 문화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힘들다. 아랫세대는 윗세대와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힘들고, 윗세대는 ‘평’직원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기 부담스런 존재가 된다.  

 

분명, 능력과 자질, 적재적소의 인사는 나이와 상관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는 아직 문화, 정서적으로 관행적으로 나이에 따라 가능성을 아예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어떻게 타파하고 보다 수평적이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을까?

 

#2 눈이 부시게

요근래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다. 

 

몇년 전에 한 작품을 이제서야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스물다섯의 여주인공(한지민)이 졸지에 젊음을 잃고 하루아침에 50년이 흘러 할머니(김혜자)가 된다. 노인이 되어 바라본 세상은, 앞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사라진 그야말로 어둠이자 절망이다. 하릴없는 잉여로움이다. 결국 효도를 상품화한 사람들에게 낚이고 착취당하며 일상을 산다. 

 

드라마가 특히 마음을 사로잡은 건,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지닌 점이었다. 나이든 여주인공이 아직 그대로 스물다섯인 친구들과 울고 웃고 나들이 다닌다. 가혹하리만치 처참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주인공(남주혁)을 키우고 살린 것도 결국 할머니다. 그렇게 젊은이에게도, 노인에게도 매일의 태양이 뜬다. 오늘도, 지금 여기에서 눈이 부시게

 

#3 Alternative Assets

좌우지간 우리사회는 초고령 사회로 향하고 있다.

 

간혹 주변에서, 은퇴 후 혹은 노년기에 즐겁게 살기 위한 공간을 같이 조성하고 싶다는 분들을 접하게 된다. 사회에서의 역할은 줄고 가족도 점점 작아진다. 혼자서는 외롭다. 그래서 주거와 일상을 같이 영위하는 주택(시니어 코하우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알아보고 있는 분들도 보인다. 커뮤니티 케어와 같은 대안도 자주 언급된다. 삶터와 연결된 근린, 커뮤니티 공간을 본인의 경험이나 관심사를 가지고 꾸려서, ‘나’를 보살피고 지역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지내고 싶은 분들도 마주하게 된다.   

 

바야흐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대략 1955-1964년생)의 은퇴기가 도래하고 있고 이미 상당 부분 진입한 전환기를 살고 있다. 인생 2,3,4모작부터 돌봄, 관계, 일 등 다양한 사회적 필요들이 당장 도출될 것이다. 한편에서보면, 여하튼 무엇이건간에 ‘가진 분'들일 것이다. 그간 쌓은 인적, 물적 자원, 성공, 실패의 경험 자산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다양한 ‘대안적 자산, 공간, 프로그램’들로 계승되게끔 견인하는 시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전환기 삶을 추동하고 아랫세대까지 보듬는, 그렇게 떠나더라도 남는 것. 단절보다는, 적절한 보존과 과감한 혁신의 역동적인 조화가 세상을 전진시킬 것이다. 

 

새로운 도전삼아 (지역)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관심사, 테마를 가지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주거, 커뮤니티 혹은 복합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분, 관심 있는 분들, 환영합니다.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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